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인생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인생이 얼마나 긴지는 본인조차 모른다. 100년일 수도 있고 80년일 수도있고 아니면 더 짧을 수도 더 길 수도 있다.
각기 다른 인생의 주기를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일정한 주기로 나누는 데 그게 바로 1년이 아닐까 한다.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돌고 또 다른 한바퀴를 시작할때 말이다.
기업들도 1년마다 성적을 평가하고 수능도 1년에 한번 성적을 낸다.
나도 남들 하는 것처럼 1년간의 일을 평가하고 다음 1년의 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단, 그 계획이 10년짜리 일지 5년짜리 일지 모른다.
2022년은 2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이직으로 인해 이사도 하였고 하던 일도 바뀌였으며 같이 일 하는 사람도 바뀌었다.
이직을 하겠다는 결심과 순간 순간 내렸던 결정들로 인해 2022년의 절반이 바뀌었다.
반대로 말하면 남은 기간을 바꾸는 건 내가 뭔가를 하겠다는 결심과 순간 순간 내렸던 결정들이다.
또 다른 변화는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아빠는 가장 슬픈 한 해를 보내야 했지만 티를 내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마냥 슬픔을 간직하고 있지는 않았다.
아빠에겐 가족이 있고 든든한 편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 아빠의 베스트 프렌드인 엄마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짐을 느꼈고
매주 카페에 가서 둘이 오순도순 노는 것을 보니 어색하기도 하지만 다행이라 생각한다.
즉, 아빠의 다음 미래를 바꾼 큰 분기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직을 하며 사람들이 바뀌었는데 바뀐 사람들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나는 경력이 1년 밖에 안되는 새내기지만 다른 팀원들은 최소 5년이상 10년이상되는 분들도 있는 숙련자들이였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많은 것을 배웠다.
누군가 기존 시스템에서 A라는 기능을 추가하면 어떤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완벽한 설계를 통해 기존 기능을 확장하여 배포할 수 있을까? 아니다. 모든게 이론처럼 되지는 않는다. 다른 팀에서 이것 저것 요청이 오고 받아주고 하다보면 정리도 잘 안되고 결국 레거시가 된다. 또한 잘 돌아가는 기존 시스템을 리팩토링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심지어 금융권이라면? 더 그렇다. 당장 쳐내야할 일이 많다. 이렇게 복잡해진 기존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 다른 팀으로 가거나 이직을 하게 된다면 이 시스템을 인수인계 받은 사람은 이 시스템을 리팩토링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결국 한계에 다다르면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다른 프로젝트를 병렬로 진행하며 새로운 프로젝트가 탄생한다. 또한 실적으로 인정받으려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띄울 수도 있다.
개발은 실전이다. 내가 개발한 코드들로 인해 고객들에게 돈이 입금되고 이벤트가 열리고 당첨이 된다. 그렇다면 위의 결과들이 유지되도록 하는게 가장 큰 임무다. 적어도 윗 사람들이 보기엔 그렇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도 써보고 싶고 리팩토링도 해보고 싶을 것이다.
나는 개발자가 하고 싶은 개발도 하면서 고객들의 서비스가 계속 유지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용할 기술이 서비스가 유지되는 데 연관이 있음을 증명하면 된다. 그걸 팀원들과 공유하면 된다.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것은 말로 하지 않는 것이다. 뭐라도 만들고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다.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고쳐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고 원인을 공유하는 일이다. 나 혼자 해결방안을 내라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 공부하는게 아니라 다른 훌륭한 개발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실전 지식을 익혀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최근 현재 팀원들이 다른 팀의 일을 도와주러 가게됨으로써 내가 맡은 서비스의 영역이 커지게 되었고 책임 또한 늘어나게 되었다. 내가 마스터가 된 느낌이다. 주던 일만 하다가 책임을 맡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시스템을 더 나은 시스템으로 개선하여 인정 받고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럴려면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결재해야할 일도 생길 것이고 나의 판단이 시스템의 미래가 결정될 것임을 생각하니 설레기도 한다.
"진짜 전문가가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누가 그랬다. 이 사람 한 명만 있다면 시스템이 A-Z까지 설계가 되는 것이다. 나도 동감한다. 내 스스로도 물어봤을 때 나 혼자 고객들의 이벤트 시나리오를 모두 설계할 수 있을까? 라고 물으면 아니다. 기업들도 그렇고 세상도 그런 전문가를 원한다. 그 사람은 어떤 시스템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이며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팀을 리드하고 있을것이다. 나 한사람만 있어도 설계가 완료되도록 하는 나의 계획은 최대 10년짜리다.
나의 2023년 12월은 간단한 회화 정도의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시스템을 개선할 프로젝트를 병렬로 진행하며 안정되고 개선된 시스템을 띄웠으면 좋겠다. 2023년 12월 부터 계획을 역산해서 잘 실행하고 있길 바란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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